112에 4차례 협박 전화 걸다 경찰에 붙잡혀
“기사 보고 나도 언론에 한번 나와보고 싶어”
“기사 보고 나도 언론에 한번 나와보고 싶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보도를 보고, 이 수법을 그대로 따라서 모방범죄를 저지른 중학생이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12에 4차례 전화를 걸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최아무개(15·중3)군을 붙잡았다.
최군은 지난 27일 저녁 8시께부터 4차례에 걸쳐 경남 진주시 상대동과 하대동의 공중전화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1시간 뒤에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협박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 주변 폐회로카메라와 주차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최군의 생김새를 확인한 뒤, 다음날 오후 1시께 길을 걸어가던 최군을 붙잡았다.
최군은 “세종대왕상 폭파 협박 사건이 일어났다는 언론 보도를 스마트폰으로 보고, 나도 언론에 한번 나와보고 싶어 기사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협박 전화를 걸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최군을 부모에게 인계했으며, 불구속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112에 3차례 전화를 걸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중국동포 남아무개(34)씨를 지난 28일 긴급체포했다. 남씨는 지난 27일 낮 12시35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112에 전화를 걸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이날 2차례 더 112에 협박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진주/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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