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지역인 충북 음성·진천과 이웃한 경기도 이천시에서 29일 오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천시는 그동안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음성과 진천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방역통제초소를 24시간 운영하고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방역소독 등 구제역 차단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진될 경우 수도권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곳은 이천시 장호원읍 박아무개씨 농장인데, 이곳은 지난 18일 충북 음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2㎞, 진천의 구제역 발생 농가와는 25㎞가량 떨어진 곳이다.
농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께 비육돈 500여마리 가운데 20여마리의 코와 발에서 피가 나는 등 구제역 의심증세가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과 임상검사팀을 보내 이동통제 등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처를 취했다.
경기도는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에서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이천시는 구제역 의심농장 주변 도로 2곳에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 중이고 해당 농장에서는 이날 저녁 예방적 차원에서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이는 돼지 2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할 예정이다.
해당 농장 반경 3㎞ 내에는 돼지농장 8곳에서 1만8천여마리를 사육 중이어서 만약 구제역으로 판명되면 살처분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천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과 이듬해 1월 구제역이 발견돼 전체 사육 소의 20%(4만마리), 돼지의 93%(36만마리)가 매몰돼 축산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