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로움이 깃든 청양의 해를 맞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을 의식한 듯 시민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약속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본격적인 민선 6기가 시작되는 2015년을 맞아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구축과 공약 사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또한, 저마다 부채 규모를 줄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성장동력을 기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어머니의 이름으로>란 시로 신년사를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 시정 목표를 ‘인간화의 도시’로 잡았다. 모든 시민 누구든 인간적으로 차별받지 않고, 인간다운 행복을 누리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지난 반세기 서울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맨 앞에서 이끌고, 세계 속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왔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함께 더불어 사는 ‘인간화’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 또 “시민의 삶과 함께하고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사구시적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시정, 실제 시민의 삶에 변화를 주고, 민생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먼저 시민의 근심을 덜고 시민의 즐거움과 함께하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 서병수 부산시장은 신년사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기술을 혁신하여 좋은 기업을 더 유치하고 일자리를 많이 늘려 부산을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글로벌 도시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올해는 민선 6기 부산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며 “가덕 신공항 건설과 2030 부산 등록 엑스포 유치 활동을 강화해 부산의 미래비전 실현에 실질적인 성과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한 “부산 특유의 창의성을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서 ‘사람과 기술, 문화가 융성하는 부산’의 새 시대를 활짝 열자”고 당부했다.
■ 빈약한 지방재정으로 허덕이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5년은 인천 도약의 발목을 잡는 부채 도시의 오명을 씻어낼 재정 건전화의 원년이 될 것이다. 재정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특히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최소화하고 자체수입을 증대하면서 재정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경제활성화를 이루고 풍요한 시민의 삶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 윤장현 광주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7월 열리는 광주 하계유대회를 세계 청년들의 스포츠 축제이자 문화난장으로 개최하고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계기로 광주를 매력적인 문화도시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윤 시장은 “‘광주공동체 시민회의’, ‘120억원 규모의 시민참여 예산제’, ‘공약평가 시민 배심원제’ 등을 내실있게 운영해 시민들과 함께 추진하는 행정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지혜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외받고 차별받는 시민의 인권을 먼저 챙기고, 인권의 가치가 시민의 삶 속에서, 마을에서 실현되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 권선택 대전시장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제2의 뉴욕, 제2의 서울을 지향점으로 좇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 어느 곳에도 제2의 도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전이 가진 역사와 지역적 특성을 토대로 대전의 정신, 문화, 색을 입혀 대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재창조 원년’으로 대구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놓겠다. 창조경제 수도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 주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감한 R&D 투자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신년 포부를 밝혔다. 또 권 시장은 “대구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김기현 울산시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울산이 불황과 변방의 안개에서 벗어나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로 나아가는 첫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도 일자리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자영업의 위기도 이대로 고착화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주 여건과 복지, 안전도 걱정된다. 막막하고 답답하지만 울산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며 “울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특유의 자산을 쌓았고 창조 에너지를 비축해왔기 때문에 울산의 미래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5월이면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땅과 땅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새로운 시대로 가려는 우리 시대의 푯대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길 위에 시장실을 만들고 길 위의 시장이 되어 더 뛰겠다”고 다짐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내년을 ‘넥스트(NEXT) 경기’ 원년으로 선포했다. 남 지사는 “2015년에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 연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기도민이 행복한 경기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2015년의 시대적 사명은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와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임기 내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창조경제를 견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진정한 광복은 통일이다.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과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공원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15년에는 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도정의 모든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보다 힘써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 새로운 경제 발전전략으로 시대적 위기를 풀고, 21세기 환황해경제시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민선 6기 충남도정이 가고자 하는 길은 21세기 대한민국 행복의 중심지, 충청남도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위해 도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민선 6기가 본격 시작하는 올해는 전국 대비 ‘충북경제 4%’와 ‘160만 도민행복시대’의 비전을 본격 실천해 가는 첫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북이 신수도권 시대의 중심,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착실히 다지겠다, 이를 위해 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정보통신기술(ICT), 유기농, 공항 및 항공정비 등 6대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에 주력해 민선 6기에 30조원 투자 유치, 연 200억 달러 수출, 40만개 일자리 창출, 고용률 72% 달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어르신 복지 천국인 ‘실버토피아 충북’을 구현하는 등 출산에서 노후까지 행복한 감동복지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즐겨쓰는 ‘적폐’와 ‘초심’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경남미래 50년 사업 등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우리 경제가 여전히 어렵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지혜로 헤쳐 나가겠다. 현 세대의 희망이자 미래 세대와의 약속인 경남미래 50년 사업에 전력을 다해 경상남도가 50년을 먹고 살 산업지도를 차근차근 그려 나가겠습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부권 대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최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경남형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015년은 천년 경북의 신도청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해이다. 경제혁신과 미래준비로 웅도 경북의 자존과 앞날을 확인받고 경북 재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의 길을 찾고, FTA를 넘어서는 농산어촌, 통일시대 북방 개척을 선도하는 환동해 바다시대, 전국 2시간대의 도로·철도망을 타고 사람이 찾아오고 세계로 뻗어가는 경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온정 있는 도민 복지를 확산’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년사에서 “도정의 목적지는 도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다. 사회적 약자를 세심하게 돌보고 소외된 이웃을 정성껏 돕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산간과 어촌의 주민들을 위한 ‘100원 택시’와 ‘공공 산후조리원’, ‘찾아가는 영화관’을 확대하겠다”며 “다문화 가족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해설사 같은 일자리에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장성·담양의 화재 사고를 의식한 듯 “소방안전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방사능 비상계획구역 확대에 따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고로부터 도민의 재산과 생명을 완벽하게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라는 전북도정 비전을 위해 신년사에서도 취임때 내세운 삼락농정, 탄소산업, 관광산업을 강조했다. 삼락농정은 보람 찾는 농민, 제값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 구현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행복한 전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래의 쌀’이라는 탄소의 산업 육성도 다짐했다. 고용 2만6천여명을 목표로 탄소 관련 산업을 집중지원하고, 자동차·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람과 돈이 모이는 토탈 관광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해 2월에 소치 올림픽이 열리고 소치 올림픽이 끝나면 세계의 이목이 강원도로 향하게 된다”며 “2015년은 실질적으로 올림픽 유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첫해가 되는 해”라고 밝혔다. 최 지사는 동해안 경제 자유 구역, 레고랜드, 춘천~속초 간 철도, 여주~원주 간 철도 사업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강원도는 이제 변방이 아니다. 양양공항 72시간 무비자, 평창 국제회의도시 지정, 원주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 지정, 철원 플라스마 산업단지 지정, 크루즈 출항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어머니의 이름으로>라는 시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원 시장은 독특한 신년사를 통해 “눈보라가 혹독하면 매화향 더 진하듯/ 보십시오/ 이제 제주는 대한민국의 시작입니다/ 동북아 관문을 여는 시대의 합창입니다.”라고 쓴 뒤 “독새기(달걀의 제주 사투리)도 둥그려야 빙애기(병아리)된다 합니다/ 사람도 둥그려야 쓸메 난다 했습니다/ 자연과 문화의 가치도/ 키워야 보석입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15년 새해 새 아침에는 어머니 이름으로 이 땅의 꿈을 심읍시다. 서로가 서로의 가슴에 새해를 선물합시다”라고 했다
■ 이춘희 세종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 2014년이 ‘정부 세종청사 시대 개막의 해’였다면 올해는 국정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도시인 우리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위상을 확립하는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서울에서, 행정은 세종에서 이루어지는 국정의 분단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부터 세종시에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법에 정해진 대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조속히 이전절차를 밟고, 신설 부처인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와 지방자치 전담 부처인 행정자치부의 세종시 이전도 필요하다. 대전, 충남, 충북과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지방정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2015년을 ‘안전혁신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올해 재난안전시스템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재난상황 발생시 신속한 초기대응과 현장 구조역량을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형재난 발생시 민·관·군 재난대응자산을 조기에 통합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현장 지휘역량을 배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종합/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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