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립의료원 격상 검토
북쪽과 양·한방 협진 의사 타진
북쪽과 양·한방 협진 의사 타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뜻을 밝힌 가운데, 민간병원이 운영중인 개성공단 내 부속 의원을 경기도가 도립 의료원으로 격상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개성공단 남쪽 상주 인력을 진료·치료하는 부속 의원이 경기도립 의료원으로 지정될 경우, 경기도는 북쪽과 협의해 개성공단 북쪽 노동자 5만4000여명과 개성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2일 경기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개성공단 안에는 남쪽 상주 인력 1000여명의 응급진료·치료를 위해 응급의학 전문의 1명과 간호사 등 모두 7명이 근무하는 부속 의원(1487㎡ 10병상 규모)이 있다. 이 부속 의원은 2년마다 공모를 통해 남쪽 의료기관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5일부터 2016년 12월까지 의정부성모병원이 운영하는 부속 의원의 적자 비용의 50%를 보전해준 뒤, 2017년부터는 도립 의료원으로 격상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도립 의료원이 되면 40병상으로 늘리고, 부족할 경우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을 후방시설로 지원·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개성공단 북쪽 노동자들과 개성시민들도 개성공단 도립 의료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원 운영을 양·한방 협진체계로 준비 중이다. 경기도는 한방 진료는 북쪽이, 양방 진료는 남쪽이 맡는 방안을 북쪽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성공단 부속 의원에는 응급의학과가 상근 진료하며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등 과별 의료진이 월 1회 순환진료를 맡는다. 2013년 1월~2014년 12월은 일산백병원이, 2015년 1월~2016년 12월은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이 운영 및 관리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부속 의원에는 연간 8억원가량의 운영비가 들어가는데 해마다 5억원의 적자가 난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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