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변경인가 철회” 밝혀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신입생 선발
‘특별반’ 등 교육과정 편법운영 물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신입생 선발
‘특별반’ 등 교육과정 편법운영 물의
대학에서 음악·무용·미술 등 예능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부산 브니엘국제예술중학교와 브니엘국제예술고등학교가 학교 이름에서 ‘국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5일 “음악·미술·무용 등 예능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학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신입생을 선발하고 교육과정을 편법 운영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올해부터 브니엘국제예술중과 브니엘국제예술고의 학교 이름을 ‘브니엘예술중’과 ‘브니엘예술고’로 바꾸도록 했다”고 밝혔다. 두 학교 이름에서 ‘국제’를 빼도록 한 것이다.
이들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정선학원은 국제적 수준의 예술인을 양성하겠다며 부산시교육청 인가를 받아 브니엘예술중은 2007년부터, 브니엘예술고는 지난해부터 ‘브니엘국제예술중’과 ‘브니엘국제예술고’로 학교 이름을 바꿔 사용했다. 하지만 브니엘국제예술고는 2013년 10월 신입생을 모집하며 성적우수자를 뽑기 위해 경남지역 중학교까지 찾아가 ‘국제반’을 만든다고 홍보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미술반 입학생 가운데 중학교 내신 성적 우수자 30여명을 따로 모아 특별반을 만들어 별도 건물에서 국어·영어·수학 중심 수업을 받도록 했다. 이 때문에 특별반에 편성되지 못한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학교 이름에서 ‘국제’를 빼도록 한 부산시교육청 결정에 대해 브니엘예술중과 브니엘예술고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 신입생을 모집하고 학사운영도 규정에 따라 이행했다며 이름 변경 결정 철회를 요구하거나, 일부 잘못을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부산시교육청은 “민원 재발을 막기 위해 두 학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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