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새해 사자성어를 내놓고 있다. 사자성어들은 자치단체와 단체장의 새해 설계와 포부를 함축하고 있다.
‘인간화의 도시’를 새해 시정 목표로 제시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용후생’(利用厚生)과 ‘선우후락’(先憂後樂)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삶과 함께하고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사구시적 이용후생의 시정, 먼저 시민의 근심을 덜고 시민의 즐거움과 함께하는 선우후락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지사는 ‘일비충천’(一飛沖天), 홍준표 경남지사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제시해 도약을 강조했다. 일비충천은 <사기> ‘골계열전’에 나오는 말로 한번 분발하면 대업을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승풍파랑은 중국 남북조시대 종각의 고사에서 유래하는 성어로 바람을 타고 거센 파도를 헤치며 나아간다는 뜻이다.
해마다 고사 대신 신조어 사자성어를 내놓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는 ‘사즉생충’(四卽生忠)을 제시했다. 이순신 장군이 강조한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에 뿌리를 뒀으며, 충북의 전국 대비 4% 경제 규모 달성 염원을 담고 있다.
고사성어 대신 평이한 문구를 택한 단체장도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길 위의 시장’, 윤장현 광주시장은 ‘참여와 소통, 연대와 협력’을 제시했으며, 권선택 대전시장은 한영 조어인 ‘행복 드림’(幸福+Dream)을 내놨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고사성어식 새해 화두 제시가 싫다며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전국종합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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