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지자체·시민사회 함께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로
‘꿈의학교’ 50곳 시범운영도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로
‘꿈의학교’ 50곳 시범운영도
혁신학교를 확대해온 경기도교육청이 새해에 마을 전체를 하나의 큰 학교로 보는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에 나선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 교육을 학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학교, 지방자치단체, 지역교육지원청, 시민사회, 지역 주민 등이 연대하는 지역 중심의 협력·협동·특성화 교육체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 중심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기교육협동조합’과 ‘경기교육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육협동조합은 학교 매점 운영이나 교복 구입, 학교버스 운영 등 학생 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교육지원청에 설치된다. 학부모, 교사, 졸업생, 지역사회 인사 등이 조합원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단위학교가 아닌 지역별, 광역별로 구성된다. 교육자원봉사센터는 학교 교육 및 학생 지원을 위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별로 퇴임 교사, 교직원, 지역 인사 등으로 인재풀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이를 바탕으로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탐색하는‘꿈의 학교’를 시·군별로 올해 1∼2개씩 모두 50개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꿈의 학교는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로 △쉼표학교 △계절학교 △방과후학교 등 3가지로 운영된다. 쉼표학교는 고교 및 대학 입시를 마친 중3,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방학 중에 운영할 계절학교는 전문화된 문·예·체 캠프 형태의 심화과정으로 숙박캠프로도 꾸려진다.
꿈의 학교는 학교가 직접 관여하지 않고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학교·공공·민간시설을 활용하며 사이버 또는 현장체험 교육을 제공한다. 숙박캠프형 계절학교를 뺀 나머지 프로그램은 주 1회 오후 4∼6시, 오후 7∼9시, 학기당 12회 24시간 운영이 원칙이다. 가령 지역사회 인재풀에 참여한 시인이 시인학교를 열면 교육지원청 지원 아래 문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모아 시 창작 수업을 하고 시집을 내게 된다.
이 교육감은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마을 전체를 큰 학교의 개념으로 보는 교육이다. 이는 국가 주도 교육의 장벽을 넘고 경쟁과 수월성 대신 교육자치 정신 아래 미래·자율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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