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재정 교육감
3월부터 학교방문때 특강 형태로
일선교장들 “교장수업 강제 뜻?”
3월부터 학교방문때 특강 형태로
일선교장들 “교장수업 강제 뜻?”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수업하는 교장’ 방침에 대해 일선 교장과 교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 교육감이 3월부터 학교 현장 방문 때 특강 형태의 수업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3월 새학기부터 교육감이 주 1회 학교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가능하면 방문 시 해당 학교에서 특강을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수업을 한다면 학생 대상의 특강 형태가 되겠지만, 주 1회 수업처럼 횟수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이은민 부대변인은 “학생 중심 정책 실현을 위해 학생들과 직접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교육감이 직접 수업하는 모범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감의 이례적인 일선 학교 특강에 대해 교장들은 “교장들의 수업을 강제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면 나쁠 것 없다. 교장들도 수업 담당이 아닌 특강으로 학생들과 대면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지역 한 학교의 교장은 “수업시간표에 넣지 않고 진로 등의 창의체험활동이나 특강을 통해 연간 몇 차례 학생들과 직접 교감을 나누는 것을 권장한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장은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학교 현장에서 교장·교감의 역할을 무시한 채 정규 수업에 마구 짜넣으려 한다면 현장의 반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최근 조사한 경기도내 교과 수업을 담당하는 학교 관리자 현황에서는 도내 2230여개 초·중·고교에서 정규 교과 수업을 맡고 있는 교장이 7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자체 조사에서는 교장·교감이 수업에 참여하는 경우 상당수가 교사의 출장이나 부재시 대체 수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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