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김해서 행사 풍성
“500년 가야의 신비, 축제로 만난다.”
고대 가야의 문화와 생활상을 접할 수 있는 가야세계문화축전이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6일까지 가야 문화 발상지인 경남 김해 일대에서 펼쳐진다.
허황옥 실버문화축제=금관가야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이며 인도 아유타국 공주였던 허황옥의 이름을 딴 전국 유일의 여성노인 문화축제로, 올해 3회째 맞는다. 다음달 1~3일 ‘할머니의 힘’이라는 주제로 대성동 고분박물관 근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설치미술가 김은경씨가 세계지도 모양을 연출한다.
또 ‘바람의 언덕’이란 주제로 3000개의 바람개비를 선보이고, 리얼리즘 사진작가 최민식이 ‘힘찬 할머니, 즐거운 할머니’를 주제로 한달 전부터 촬영한 작품을 전시한다. 또 허황옥 실버 패션쇼, 힘센 할머니 찾기, 고쟁이를 벗어라, 허황옥상 시상, 허스토리 전시, 트럼펫 불어주기, 어린이 미술관 등도 열린다.
가야 철기공방 재현=제련과 제철 등 고대 철 생산의 전 과정을 담은 100평 규모의 가야 철기공방을 대성동 구봉초등학교 근처에 복원해 다음달 1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철광석과 숯을 지름 1.2m, 높이 1.6m 크기의 ‘노’(도가니) 안에 넣고 불을 붙인 뒤 풀무질해 철을 얻는 가야시대의 전통적인 철기 제작방법을 보여준다.
또 철을 다시 녹이거나 반복해서 두드리는 과정을 거쳐 무쇠나 강철로 만드는 과정도재현하고, 일반인이 철기공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가락국기 등 공연=1~3일, 수릉원 특설무대에서 축전 테마공연으로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사랑을 그린 가무악 <가락국기>를 선보인다. 7일엔 수릉원에서 김해시립 가야금단이 김영동·원일·이성천 등의 창작곡을 연주하고, 다양한 개량 가야금으로 클래식과 영화음악까지 들려준다. 지역극단 ‘번작이’는 가야의 대표적 설화인 <황세 장군과 출여의 낭자> 이야기를 연극으로 재구성해 축전기간 김해도서관 옆 가인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김해/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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