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4일 희귀목, 노목, 거목 등 대구지역 보호나무 306그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자 <대구의 보호수>를 펴냈다.
‘사과의 고장’ 대구답게 국내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과나무가 대구의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대구 동구 평광동에 있는 이 사과나무는 1935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들여온 것이다.
해발 660m 대구 앞산 꼭대기에는 희귀수종인 가침박달이 군락(사진)을 이루고 있다. 해마다 대구 앞산 꼭대기 일대 2만㎡는 새하얀 가침박달 꽃으로 장관을 이루는데, 가침박달 군락지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근대미술가 이인성 나무, 조선 초기 문신인 구계 서침 나무,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나무 등 대구를 빛낸 역사적 인물과의 연관성 때문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은 역사 교육의 소재로 활용되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부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보호수는 더위를 식혀주는 쉼터 구실도 하고, 때로는 안녕과 행복을 비는 제례의 장소로도 이용된다. 산업화와 현대화에 밀려 기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역사성과 상징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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