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과 김제를 잇는 첫 번째 교량이었던 만경교가 개설 8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전북 익산시 목천동에서 김제시 백구면 삼정리로 이어지는 만경교를 오는 6월께 완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른바 ‘만경강 다리’로도 불리는 만경교는 1928년 2월 세워졌다. 폭 6m, 길이 550m 규모이다. 경간장(교량의 다릿발과 다릿발 사이 거리)이 12.5m로 지금의 하천시설 기준(41.6m)에 미달한다.
만경교는 1988년 감사원으로부터 안전사고 위험, 흐르는 물 소통 지장, 주변 경관 저해 등의 요인 때문에 위험시설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제 벚꽃축제와 마을 주민들의 통로로 이용되며 철거가 지연됐다. 결국 시설물 안전기준 검사 결과, E등급 평가를 받아 1996년부터 만경교 이용이 전면 금지됐다.
지난해 익산국토청은 익산시·김제시에 의견을 물어봤으나 활용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아 마침내 철거를 결정했다. 임재식 익산국토청 홍보과장은 “만경교 근처에 신설 교량이 설치되면서 만경교는 교량으로서 역할이 끝났다. 보수가 어려운데다 안전에 문제가 많아 지자체 의견을 들어 철거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 사진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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