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지사 “도민 이익 최우선 원칙
기존면세점 이익 지역환원 안해”
기존면세점 이익 지역환원 안해”
정부가 제주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면세점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미 시내면세점 진출을 선언한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 지사는 2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정부가 관광 인프라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면세점 추가 허용 방침도 밝혔다.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하겠다”며 시내면세점 진출을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어 “면세점 정책의 가장 큰 원칙은 무조건 제주도민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시내면세점 진출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시내면세점 진출 선언은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그동안 (대기업 소유의) 면세점은 제주도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이용해서 돈만 벌어갔지 지역에 돌아오는 이익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제주 관광과 관련해 도민 이익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표적인 것이 면세점”이라며 제주도에 들어와 있는 기존 면세점들을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어 “그런 면에서 경제부총리나 관세청장과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공항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제이디시도 시내면세점 진출을 선언한 상태여서 경쟁이 예상된다. 제이디시는 이미 제주시내에 매장이 들어설 위치까지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디시 관계자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면세점까지 운영에 들어가면 대기업 소유 면세점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면세점에 진출했다고 앉아서 이득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제이디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결코 쉽지 않다. 건물 임대와 리모델링, 개장 비용까지 고려하면 초기 자본만 1000억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제이디시와 제주관광공사가 도민주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한욱 제이디시 이사장은 21일로 예정된 새해 기자회견에서 시내면세점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관광 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서울 3곳과 제주 1곳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허용하기로 했다. 제주에는 대기업을 배제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으로 사업자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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