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안’ 따라
국어 책임관 두고 토박이말 보전도
국어 책임관 두고 토박이말 보전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경북그린카부품진흥원, 경북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모두 경북도 산하기관들이다. 하지만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이름만으로는 일반인들이 어떤 기관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경북지역 공공기관 이름, 공문서, 책자, 광고물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된 외국어가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뀌게 됐다. 경북도의회가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북도의회는 오는 27일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환경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6일 본회의에서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경북도의회는 21일 “이 조례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없어, 통과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 조례가 시행되면, 경북도는 새로 생기는 공공기관의 이름·사업·정책을 가능하면 한글로 정해야 한다. 또 외국어투성이인 기존 공공기관 이름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문서, 책자, 광고물 내용도 가능하면 한글로 표시하도록 했다.
경북도는 조례안 통과 즉시 공공기관, 광고물, 공문서 등의 외국어 사용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국어 책임관’을 임명해 무분별하게 사용된 외국어를 한글로 바꾸는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한글날 기념행사도 되살리고, 사라져가는 경북 토박이말을 보전·발전시키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조례안을 발의한 한혜련 경북도의원(새누리당·영천)은 “공공기관 이름이나 공문서에 외국어가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 일도 있다. 큰 혼란이나 차질이 없다면 경북지역 공공기관만이라도 이름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꿨으면 하는 생각에서 조례안을 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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