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하우스의 조감도.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이 터와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항재개발지 무상사용 시큰둥
1천억원 사업비 2.6배 늘어 난감
2018년 완공 계획 2년 미뤄져
1천억원 사업비 2.6배 늘어 난감
2018년 완공 계획 2년 미뤄져
부산 오페라하우스(조감도) 건립 사업이 터와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롯데그룹이 오페라하우스 건립비 명목으로 지난달 31일 26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지난 3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 40억원을 부산시에 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2008년 5월 오페라하우스 건립비 1000억원을 출연하기로 부산시에 약속하고, 2008년과 2012년 각각 20억원과 80억원을 부산시에 출연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이 부산시에 출연한 금액은 400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롯데그룹 쪽이 올해와 내년에 300억원씩 600억원을 추가로 낼 것으로 보고,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부산항 북항재개발지 안의 터를 공짜로 빌리는 협상은 겉돌고 있다. 북항재개발지 소유권을 두고 부산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양쪽 모두 부산시의 무상 사용 요구에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남은 사업비 확보도 문제다. 애초 오페라하우스 사업비는 1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국제 공모 등을 거치면서 2600여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롯데그룹이 출연하는 1000억원을 뺀 사업비 16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을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시민공원 안에 지을 계획인 1500석 규모 국립극장 건축비 1000억원도 국비 지원을 추진하고 있어, 오페라하우스 건축비까지 국비 지원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내년 4월까지 지하 2층, 지상 7층의 오페라하우스 실시설계를 끝내고 애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만공사와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근처 북항재개발사업 지역 안의 터 2만8427㎡를 공짜로 사용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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