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와대 폭파 협박은 실행 의지 없는 해프닝”

강씨 “청와대 관계자와 접촉하고 싶었다”
경찰 “우울증 증세로 정신과 치료 전력”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전화, 트위터로 협박한 사건은 ‘우울증과 관계부적응’ 등의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20대 청년이 벌인 소동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강아무개(22)씨를 체포해, 이틀째 조사를 마쳤다.

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 등 책임 있는 사람과 접촉을 원해서 그랬다. (협박)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가 국정원 등에 신고하리라 믿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 접촉을 원하는 이유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울 및 관계부적응’ 등 증세로 정신과 치료 경력이 있는 강씨가 벌인 소동으로 보고 있다. 또 공범이나 테러 실행 의지도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프랑스에서 머물던 강씨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 제2금융권에서 500만원을 대출받아 프랑스로 출국한 강씨는 아버지의 설득으로 지난 26일 오후 9시(현지시각) 프랑스에서 귀국길에 올랐고, 지난 27일 오후 3시5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됐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마친 뒤 검찰과 협의해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