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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병수 부산시장-지역문화계 잇단 충돌

등록 2015-01-28 20:54

영화제 집행위장 사퇴 종용 논란속
지난달 닷새간 감사 뒤늦게 알려져
문화재단 이사장 철회 요구도 묵살
문화계쪽 “시장이 일방통행식 행정”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지역 문화계가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서 시장이 지역 문화계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아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시장과 지역 문화계의 충돌은 지난해 부산문화재단 첫 민간 이사장 임명에서부터 시작됐다. 서 시장은 부산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을 맡고 있던 부산문화재단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이사장을 민간인으로 바꾸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최상윤 전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을 3년 임기의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지역 문화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최씨는 이사장에 임명되기 석달 전인 지난해 7월 이사장 아래 직책인 대표이사에 공개 응모했다가 탈락한 이였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시민사회단체 20여곳은 “대표이사 공모에서 탈락한 인물을 대표이사 임면권을 가진 이사장직에 앉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으며, 문화계의 수치”라며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일부 문화계 인사는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는 등 반발했지만, 서 시장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서 시장이 꿈쩍하지 않자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9월 ‘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임원은 공모에 의한 경쟁으로 뽑아야 하지만, 부산시는 이를 무시하고 최씨를 일방적으로 임명했다”며 최 이사장 임명을 무효로 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서 시장과 지역 문화계의 충돌은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논란으로 더욱 심각해졌다. 서 시장은 올해 20돌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수준을 더 높여 국제경쟁력을 갖춘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쇄신 방안을 주문했다. 여기엔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거취 문제도 포함됐다. 게다가 부산시가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 쪽을 상대로 닷새 동안 감사를 벌인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부산독립영화협회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서 시장이 ‘다큐멘터리영화 <다이빙벨> 상영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는데도, 부산국제영화제 쪽이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감사가 아니냐”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이 집행위원장이 27일 서 시장을 만나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면서 일단은 이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논란이 가라앉았으나, 서 시장이 일방통행식 행정을 펴면 언제라도 지역 문화계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문화계가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정기관이 쇄신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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