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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역에서 돌본 노숙인들 꽃동네서 만나겠죠

등록 2015-01-29 17:44수정 2015-01-29 21:18

장기준 경감
장기준 경감
‘노숙인 큰형님’ 장준기 경감
음성 맹동파출소장으로 임명
서울역 노숙인들의 ‘큰형님’으로 불렸던 장준기(54·사진) 경감이 국내 최대의 노숙인 수용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 앞 파출소장으로 임명돼 노숙인과 인연을 잇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9일 서울경찰청에서 승진해 전입한 장 경감을 음성경찰서 맹동파출소장으로 임명했다. 장 경감은 “승진하면서 지방 발령에 앞서 충북을 희망했는데 꽃동네 앞 파출소로 임명됐다. 평소 노숙인과 잘 지내왔는데 노숙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꽃동네 앞이어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1986년 9월 서울경찰청 기동대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장 경감은 2000년 7월 남대문경찰서 서울역 파출소로 옮긴 뒤 지금까지 15년 가까이 노숙인 전담으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술 마시고 싸우고, 노상 방뇨에 구걸까지 하는 노숙인이 많아서 애를 먹었는데 그들의 말을 들어주기 시작했더니 고민을 이야기하는 등 조금씩 친해졌어요. 요즘은 큰형님으로 부르며 아는 체를 하는 이들도 많아요.”

그는 음성 꽃동네 주변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서울역 등 각 지역의 노숙인 가운데 상당수는 음성 꽃동네로 보내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마 서울역에서 만났던 노숙인 가운데 상당수는 꽃동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몇몇은 가족들과 연락도 주고받으니까요. 오랜 친구처럼 반가울 겁니다.”

그는 앞으로 충북에 뿌리를 내릴 참이다. 이웃 괴산에 작은 집을 짓고 있으며,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 우인(24)씨가 군 복무를 마치면 ‘후배 경찰’로 키워 볼 생각도 있다.

“제 전공이 노숙인 등 어려운 이들과 잘 지내는 것이니까 앞으로 농촌지역 홀몸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잘 돌보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

음성/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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