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 임명 지적에 부담 느낀듯
최성윤 부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부산시는 29일 “최 이사장이 최근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난해 10월 부산시의 이사장 임명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지역 문화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쪽이 더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최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 최 이사장은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응했으나 탈락했다. 하지만 서 시장은 석달 뒤인 같은 해 10월 그를 임기 3년의 초대 민간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대표이사에 탈락한 인물이 대표이사를 임명하는 이사장에 취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이 단체들은 “지난해 9월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임원은 공모를 통해 뽑도록 절차가 바뀌었으나 부산시는 최 이사장을 낙하산 임명했다”며 임명 과정의 법률적 문제까지 제기했다.
부산시는 최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면 사표 수리 여부와 후임 이사장 임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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