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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괭생이모자반’ 밀물…출어 포기도

등록 2015-01-29 22:34

수협위판장 앞 내항 뒤덮더니
함덕·김녕 등 동쪽으로 확산
시, 굴삭기 동원 긴급 수거나서
최근 제주도 북부 연안에 나타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관련 기관이 긴급 수거작업에 나섰다.

제주시는 “지난 8일 제주시 이호해변에 나타나기 시작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제주시내 해안과 조천읍 함덕과 구좌읍 김녕 등 동쪽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제주항 주변에 조금씩 보이던 모자반 덩어리가 이날 새벽부터 제주항에 집중적으로 밀려들어 어선들이 정박하는 수협위판장 앞 내항 해수면을 뒤덮었다. 이 때문에 어선 30여척은 스크루에 모자반 줄기가 감겨 기관 고장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대부분 조업을 포기했다가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간 29일 오전에야 출어했다.

제주시 선주협회 관계자는 “오죽 많이 밀려왔으면 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하겠느냐. 수협위판장 앞 내항이 모자반으로 뒤덮인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시는 이날 굴착기와 청소선, 20여명의 방제인력을 동원해 육상과 해상에서 모자반 수거 활동을 벌였다. 앞서 제주시는 28일 해양환경관리공단 등과 함께 모자반 제거작업을 벌였다. 제주시는 지금까지 270t의 모자반을 수거했다.

도는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지난 26일 제주 서부 해상을 예찰한 결과 애월항 북쪽 0.5마일부터 애월읍 신엄리 북쪽 1마일 연안에 길이 10m, 너비 2m의 괭생이모자반 덩어리 40개 정도가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림읍 비양도 주변 0.5마일 연안에도 동서 방향으로 길이 2m, 너비 1m의 모자반 덩어리가 20개 정도 관측됐다.

괭생이모자반은 중국과 일본 해안에 서식하는 대형 갈조류로, 참모자반과는 달리 식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상으로는 참모자반보다 잎이 가늘고 길다. 제주지역에서는 2009년에도 북부 해역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많이 밀려와 어민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괭생이모자반이 겨울철 수온이 높아 제주 연안의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아니면 중국 쪽에서 밀려온 것인지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장근수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이동경로를 확인한 결과 서쪽 해역에서 밀려오는 것으로 보아 중국 쪽에서 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날씨가 추워 아직까지는 악취가 나지는 않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수거작업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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