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광릉 숲 시민들 무분별한 채취
겨울나기 힘들어…순찰강화등 캠페인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돌려주세요”
도토리를 주워가는 사람들 때문에 겨울마다 식량난을 겪는 다람쥐를 지키기 위해 국가기관과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는 다음달 1~3일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시민단체와 함께 정릉·도봉·진관사매표소와 도선사 입구, 북한산성 사무소 등 곳곳에서 도토리지키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광릉숲을 관리하는 국립수목원도 이달 초부터 청원경찰과 직원 10여명으로 순찰반을 구성해, 11월 말까지 도토리와 희귀열매를 주워가는 등산객을 감시할 계획이다. 국립수목원은 지난해 광릉숲에서 희귀열매를 채취한 등산객 1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10명에게 과태료 20만원을 물렸다.
또 산림청은 불법 임산물 채취를 적발하기 위한 신고전화(1588-3249)를 운영하고 있다. 산림 소유주의 허락 없이 도토리 등 나무열매나 약초, 버섯, 덩굴 등 임산물을 몰래 채취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 등 처벌을 받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 박선규 주임은 “도토리는 다람쥐, 청솔모 등 야생동물들이 겨울을 나는데 꼭 필요한 식량”이라며 “사람들이 묵을 쑤거나 그냥 재미로 도토리를 주워가는 것이 야생동물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