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역은 ‘광교역’이 적합”
구속력 없지만 결정과정 반영
구속력 없지만 결정과정 반영
신분당선(용산~판교~분당 정자~광교) 역사의 이름을 놓고 지역 주민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수원시 시민배심법정은 다수의 이해가 얽혀 있거나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집단민원 등에 대해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해 평결하는 제도인데,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 반영된다.
수원시 시민배심원단은 지난 7일 광교새도시에 건립중인 신분당선 연장선(분당 정자~광교) 전철역사 3곳 가운데 가칭 ‘SB05-1역’의 이름으로 ‘광교역’이 적합하다고 평결했다. 시민배심원 20명은 이날 수원지법에서 변호인과 광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민배심법정에서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시민배심원단은 “SB05역이 광교새도시의 중심에 위치하지만, 그보다는 신분당선의 종착지인 SB05-1역이 갖는 상징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광교새도시에 들어서는 신분당선 역사 3곳 가운데 SB05역과 SB05-1역은 수원시 광교동에, SB04역은 용인시 상현동에 건립 중이다. 애초 SB05역은 ‘경기도청역’, SB05-1역은 ‘경기대역’, SB04역은 ‘신대역’ 등으로 불렸지만, 최근 역 이름 확정을 앞두고 역 인근 주민들이 저마다 ‘광교역’이라는 명칭을 쓰겠다고 나서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수원시는 지역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나섰고, 광교새도시 주민 71명이 SB05·SB05-1역 이름 선정을 위한 시민배심법정 심의신청서를 수원시에 냈다.
수원시는 시민배심원단의 평결을 담은 의견서를 다음달 ㈜경기철도에 제출할 예정이며, 역 이름은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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