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공무원 집단행동 금지 위반”
교육장 3명 검찰 고발 방침도
교육장 3명 검찰 고발 방침도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교육장 비하 발언 논란이 경남도가 교육장단을 고발하고 교육부에 징계를 요구하는 사태로 확산됐다.
하태봉 경남도 공보관은 11일 “거짓말로 도지사를 음해하고 ‘공무원의 집단행동 금지의무’를 위반한 시·군 교육장 17명에 대해 교육부에 조사와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하 공보관은 “도지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한 창원·김해·남해교육장을 곧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발인은 신대호 경남도 행정국장이 맡기로 했다.
경남도가 밝힌 ‘집단행동’은 지난달 29일 창원시교육지원청에서 진행된 ‘경남시·군교육장협의회’ 기자회견을 가리킨다. 당시 교육장협의회는 전날 김해시청에서 있었던 홍준표 경남지사와 성기홍 김해시교육장의 언쟁과 관련해, 홍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엔 경남지역 교육장 18명 가운데 1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장들은 “홍 지사가 김해시청에서 성기홍 김해시교육장과 언쟁을 벌이다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며 교육장에게 고함을 쳤다”는 주장과 “홍 지사가 남해군청에서 열린 도·군정 보고회에서 ‘교육자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교육장들의 주장은 녹취록을 통해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교육장들의 기자회견 내용은 공무와 관계없는 정치적 행위”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남시·군교육장협의회장인 하상수 창원시교육장은 “교육장협의회의 기자회견은 교육계의 의사 표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이다. 결코 법에 어긋나는 집단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장들의 뜻을 모아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녹취록 확인 결과, 홍 지사는 김해시청에서 성기홍 김해시교육장과 언쟁을 벌이며 ‘건방지게’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으나 “내가 당신하고 지금 논쟁하러 안 왔어” “어디 내가 지금 설명하고 있는데, 중간에 많을 끊고 그래요” 등 발언을 했다. 또 남해군청에선 “어떻게 교육을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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