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도내 23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박공원 절대 안 돼’ 등의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신화역사공원 터에 들어서는 리조트월드 제주의 카지노 계획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 사업의 카지노 설치 계획이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을 무단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제주/연합뉴스
“계획 없던 대규모 카지노 승인
공원-리조트 구분 않고 사업 추진
도·JDC가 법정 종합계획 위반”
공원-리조트 구분 않고 사업 추진
도·JDC가 법정 종합계획 위반”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제주신화역사공원 안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자 쪽은 12일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장인 서귀포시 안덕면 현지에서 ‘리조트월드 제주’ 개발사업 기공식을 연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23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은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제주도를 도박의 섬으로 만들 리조트월드 개발 계획을 반대한다. 사업 취지가 변질된 신화역사공원의 개발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제주의 신화·역사를 반영한 테마공원과 동서양의 신화·역사 및 관광을 연계한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3년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란딩그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전혀 다른 사업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도내 8개의 카지노를 합친 면적(1만5000㎡)에 버금가는 카지노 계획(1만683㎡)이 들어간 것”이라며 “원희룡 지사는 신규 카지노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사업계획을 변경승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제주도의 변경승인이 법정 계획인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는 카지노 시설 계획이 들어 있지 않은데도 이번 사업 계획에는 카지노 시설이 포함됐고, 신화역사공원과 복합리조트를 구분해 추진하도록 했으나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복합리조트를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과 동일시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빠른 시일 안에 사업계획 변경승인 처분 취소와 함께 공사 중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을 내기로 했다.
중국계 부동산 개발업체인 홍콩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와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은 12일 오전 10시 제주신화역사공원에서 국내외 초청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조트월드 제주 기공식을 연다. 람정은 2018년까지 2조2600억원을 투자해 398만6000㎡ 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해 워터파크와 쇼핑시설, 호텔, 컨벤션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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