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대 학생들이 학교에서 독립된 신문 <청대숲>을 창간했다.
“학교간섭으로 학보 구실 못해
학교지원 받지 않고 정기발행”
학교지원 받지 않고 정기발행”
충북 청주대 학생들이 학교에서 독립된 신문 <청대숲>을 창간했다. 24일 청주대 신입생 입학식에 맞춰 창간된 <청대숲>은 청주대 총학생회 등 학생들이 주축이 됐다. 학생 기자들이 기사를 쓰고, 학생들이 지역 기업·학원 등에서 따온 광고와 학생·동문 등의 후원 등으로 발행한다. 격주간(2, 4주) 타블로이드 8면으로 3000부가 제작돼 7개 단과대·도서관 등 학교 곳곳에 비치된다.
박명원 <청대숲> 발행인(청주대 총학생회장)은 23일 “대학 학보사와 별개로 학교 쪽의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주축이 돼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학생자치 신문은 <청대숲>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격주간(1, 3주)으로 발행되는 학보 <청대신문>은 학교 쪽에서 재정을 지원하는데다 제목, 기사 방향까지 학교 쪽이 간섭하면서 제대로 된 학내 언론 구실을 하지 못했다. 학생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거대한 숲을 이루자는 뜻에서 학생 주축으로 건강한 언론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대숲>은 김수민(21·신문방송3) 편집위원장 등 5명의 학생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다. 창간호에는 지난해 김윤배 전 총장 퇴진에서 최근의 황신모 총장 불신임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학내 사태와 등록금심의위원회 위원 균등 배분 문제 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청대신문> 기자 출신인 김 위원장은 “학내 사태를 겪으면서 편집권이 독립된 제대로 된 학내 신문이 절실했다. 학보와 달리 학생들의 고른 시각을 기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대숲>에는 학내 문제뿐 아니라 학교 밖 사회, 각종 정보도 담을 참이다. 창간호에는 이슈로 떠오른 ‘시내버스공영제’ 기사,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착한 알바 업체’, 문화·예술·공연 정보 등도 실렸다.
<청대숲>은 지역 신문이면서 사회적 기업인 <청주마실>과 제휴했다. <청주마실>은 <청대숲> 쪽에 기사 교육과 편집 지원을 하기로 했으며, 주요 기사는 공유하기로 했다. 창간호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이정규 전 청주대 학장의 기사를 공유했다.
박 발행인은 “약 6개월 뒤 재정·편집 등이 안정되면 총학생회는 완전히 손을 떼고 협동조합 형태의 학생자치 신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대로 정착하면 면·부수 등을 늘리고, 지역은 물론 다른 대학 등과도 협업·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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