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대책위 “민족정기 혈맥 끊어”
울산시·울주군에 사업 철회 촉구
울산시·울주군에 사업 철회 촉구
울산시와 울주군이 함께 추진하는 신불산 로프웨이(케이블카) 건설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 강점기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일제가 자행했던 쇠말뚝 박기에 비유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는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와 울주군이 낙동정맥 핵심구역인 신불산 능선부에 케이블카 정류장을 짓겠다는 것은 거액의 세금을 들여 민족정기가 흐르는 혈맥을 끊겠다고 나서는 형국”이라며 로프웨이 설치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반대 대책위는 다음달 1일 3·1절을 맞아 신불산 일대에서 로프웨이 건설 반대 등반대회를 열기로 했다.
반대 대책위는 “울산시는 1995년 광복 50돌을 맞아 일제가 신불산 일대에 박아놓은 쇠말뚝을 뽑겠다고 산악인과 향토사학자, 풍수지리 전문가 등으로 대대적인 탐사작업을 벌인 바 있다. 올해엔 광복 70돌을 맞아 신불산 정상 부근 낙동정맥 능선부에 12m 높이 로프웨이 정류장 콘크리트 건물을 짓고 보조지주로 20m 높이의 쇠말뚝을 박으려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2013년 10월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 북서쪽 정상 부근까지 2.46㎞ 구간에 로프웨이를 공공개발 방식으로 설치하기로 하고, 588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50%씩 분담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환경단체들이 우려하는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부 정류장 보조지주 설치 장소 등의 부분적인 노선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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