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호준 기자
서귀포시, 각계 인사로 추진위 구성
오는 9월까지 기본계획 세우기로
오는 9월까지 기본계획 세우기로
제주 서귀포시에 ‘나비박사’이자 ‘제주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석주명(1908~1950)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사업이 본격화된다.
서귀포시는 남상호 전 한국곤충학회장 등 석주명 선생의 연구업적을 연구하거나 저술활동 등을 하고 있는 각계 인사 19명으로 ‘석주명 선생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9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석 선생의 업적과 유적 조사를 비롯해 기념관 입지 선정, 석 선생의 연구서적 등 유품 확보와 전시, 기념관 조성과 활용 방안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2007년 창립한 석주명선생기념사업회가 석주명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09년에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으나 사업비 확보 문제 등으로 벽에 부딪혀 이뤄지지 않았다.
평양 출신인 석 선생은 1931년부터 1950년까지 전국을 돌며 나비 75만여마리를 채집하고, 128편의 나비 관련 논문을 발표한 세계적인 나비학자다. 석 선생은 1936년 여름 한 달 동안 나비 채집을 한 바 있고, 1943년 4월부터 1945년 5월까지 2년1개월 동안 당시 경성제대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현 제주대 아열대농업생명과학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제주도의 자연, 인문, 사회 등에 대한 현지 답사와 자료 조사를 벌였다. 석 선생은 이를 통해 <제주도방언집>(1947) 등 6권의 ‘제주도 총서’를 내 ‘제주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제주대 아열대농업생명과학연구소에는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연구실(212㎡)과 유리온실(636㎡) 등이 보존돼 있고, 주변에는 석주명 기념비(사진)가 서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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