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충전소에서 연료를 충전시키고 있는 택시들. 한겨레 자료 사진
버스 안다니는 오지마을
100~1300원 내면 면까지 갈수있어
요금 차액은 시·군서 지급
충남 서천군 2013년 시작
1년반동안 4만8천명 이용
전국 10여곳서 운영·검토
100~1300원 내면 면까지 갈수있어
요금 차액은 시·군서 지급
충남 서천군 2013년 시작
1년반동안 4만8천명 이용
전국 10여곳서 운영·검토
시골마을에서 100원이나 시내버스 요금(1300원 안팎)만 내면 읍내까지 갈 수 있는 희망(행복)택시 붐이 일고 있다. 희망(행복)택시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에서 택시를 불러 100원만 내면 버스가 닿는 면소재지 등에 갈 수 있고, 버스 요금(1300원 안팎) 정도를 내면 읍소재지까지 갈 수 있는 제도다.
2013년 6월 충남 서천군이 처음 시작했으며, 지금은 전남 곡성, 경북 성주 등 전국 시·군 10여곳이 운영하거나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희망택시의 고향 서천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골마을 주민 4만8305명이 이용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애초 6개 읍·면 23개 마을에서 희망택시가 운영됐지만 올해부턴 8개 읍·면 32개 마을로 확대했다. 황인귀 서천군 교통팀장은 “어르신들이 경로당·마을회관 등에서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불러 싼값에 이용하면서 너무 좋아하신다. 반응이 좋아 운영 마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 복지에서 시작한 희망택시는 예산 절감 효과도 함께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천군은 2013년 6월 이후 19개월 동안 주민들이 낸 희망택시 요금과 거리 등으로 환산한 실제 택시 요금의 차액을 택시회사에 보전하는 데 예산 1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황 팀장은 “이 예산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지만, 주민들을 위해 버스를 운영하면 지원하는 비수익 버스 노선 지원금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게다가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오지 노선의 도로 확충 예산을 아예 줄일 수 있어 예산 절감 효과는 매우 큰 편”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의 희망택시는 충북도의 행복택시로 이어졌다. 충북도는 오는 7월부터 충북지역 마을 100곳에서 ‘시골마을 행복택시’를 운영할 참이다. 행복택시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마을에서 버스 요금(1300원)만 내면 택시를 불러 읍·면소재지나 전통시장 등까지 갈 수 있는 제도다. 도는 올해 예산 5억원을 편성했으며, 2018년까지 60억원(도비 18억, 시·군비 42억)을 들여 대상 마을을 200곳까지 연차적으로 늘려나갈 참이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지난 1월 ‘충북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 지원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3월 말까지 대상 마을을 뽑을 계획이다.
이중희 충북도 택시운송사업 담당은 “시골마을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으로 농촌지역 교통 복지가 증진될 뿐 아니라 주민들이 읍·면, 전통시장 등을 쉽게 오갈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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