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이례적 민간전문상담기관
노무사 “인권 사각지대 줄일 것”
노무사 “인권 사각지대 줄일 것”
충북 음성에 노동인권센터가 3일 문을 열였다. 충북지역 군 단위 가운데 처음이며, 전국에서도 군 지역에 민간 전문 노동 상담 기관이 들어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음성군 금왕읍 무극로에 문을 연 ‘음성 노동인권센터’(043-882-5455)는 앞으로 △노동 상담 △무료 법률지원 △노동실태 조사 △노동인권 교육 등의 일을 해나갈 참이다.
이곳에서는 청주 노동인권센터 등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에게 노동 상담을 해온 조광복(49) 노무사가 상주하면서 노동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 노무사는 2000~2007년 충남 천안에서 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다 2008년 2월 호죽 정진동 선생의 권유로 호죽노동인권센터에서 노동 상담을 시작했으며, 2010년 8월부터는 청주 노동인권센터에서 일해왔다.
조 노무사는 “음성은 기업체가 1900여곳에 이를 정도로 충북 북부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산업활동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노동 행정기관은 물론 변변한 노동상담소조차 없어 노동인권이 매우 낙후한 지역이다. 음성 인권센터는 앞으로 음성과 충주·제천 등 충북 북부와 중부권 노동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 인권센터는 개소와 함께 상담을 시작했다. 음성 인권센터의 1호 상담은 필리핀에서 온 이주 여성노동자 빌마씨다. 빌마씨는 음성 대소면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해왔지만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2개월치 월급과 퇴직금 등을 받지 못해 인권센터를 찾았다.
조 노무사는 “노동 상담과 함께 노동자·사업주 등을 대상으로 노동인권 교육도 진행해 인권 사각지대를 조금씩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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