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서 내달 19일까지
현대수묵·형상미술 작품들 전시
현대수묵·형상미술 작품들 전시
전북도립미술관이 6일부터 4월19일까지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초입에 위치한 본관에서 ‘1980년대와 한국미술’ 전시회를 연다. 작가 43명의 작품 105점이 선보이고, 개막식은 6일 오후 4시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경제성장과 함께 문화예술계의 급격한 변화·성장이 시작된 1980년대 미술계의 주요 흐름인 현대수묵운동과 형상미술운동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취지로 열린다. 즉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예술가로서 사회적인 역할을 고뇌한 치열한 예술가 정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다.
수묵운동은 전북 출신인 고 송수남 화백과 홍익대 출신 제자들이 주축이 된 실험적인 한국화다. 1981년 11월 송수남과 신산옥, 김호석, 이철량 작가가 열었던 ‘수묵화 4인전’이 시발점이었다. 한국화를 현대화시키겠다는 열정이 현대수묵운동을 이끌어냈고, 관습적인 한국화에서 탈피해 실험성 있는 파격적 작품을 시도했다.
형상미술운동은 민주화 요구가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표현주의적인 형상을 담고 있다. 암울했던 시대의 상황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냈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신학철 작가는 1980년대 거리 투쟁을 ‘가투’로 그려냈다.
장석원 관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민주화를 쟁취한 한국에서 1980년대 미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0년대 미술은 어두운 시대 속에서 절실한 이유로 태어난 자생적 예술로 한국 현대미술의 근간으로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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