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된 롯데 6월안 개점
독점중인 신라와 승부 치열할듯
업계 “면세점 전체 매출액 늘것”
독점중인 신라와 승부 치열할듯
업계 “면세점 전체 매출액 늘것”
연간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제주지역의 면세점 시장을 놓고 대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27일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제주시내에서 그동안 독점적 위치를 차지해온 신라면세점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제주시내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다. 5일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을 집계한 결과 2013년 181만2000여명에서 지난해 285만9000여명으로 57.8%가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32만2000여명(잠정)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만3000여명에 견줘 66.8%가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32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인데 이보다 많은 수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제주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에 나서면서 시내 면세점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그랜드호텔 맞은편에 있는 신라면세점은 거의 날마다 중국인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일반차량의 통행까지 방해받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주변의 주차 터를 확보하고 증축하는 등 롯데면세점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와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제주지역 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신라면세점 4300억원, 롯데면세점 2000억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하는 제주공항 면세점 3600억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400억원 등으로 모두 1조400억원에 이르렀다. 도내 면세점의 매출액은 2011년 5675억원, 2012년 6772억원, 2013년에는 7625억원의 실적을 보이는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 1~3층 영업장으로 이전하는 롯데면세점은 영업 면적도 기존(2613㎡)보다 훨씬 큰 6270㎡로 확장할 계획이다. 영업기간은 2020년 3월까지다. 롯데면세점은 개점 시기를 앞당겨 6월 안으로 문을 열기로 하고 한창 공사를 진행중이다. 롯데 쪽은 직접고용 인원이 850~900여명으로, 간접고용 인원을 포함하면 1500여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제주시내 면세점이 늘어나면 매출액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에 대한 도민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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