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전동차 사이 10㎝로 넓거나
턱높이 7㎝ 넘어 탑승 어려운 역도
철도쪽 “내달 개통전에 개선할것”
턱높이 7㎝ 넘어 탑승 어려운 역도
철도쪽 “내달 개통전에 개선할것”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이 너무 넓어 휠체어 바퀴가 바닥으로 빠질 위험이 높고, 턱이 높아 휠체어가 다닐 수도 없습니다.”
다음달 12일 개통할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각장애인협회,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구지체장애인협회 등 장애인단체들은 9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역사 30곳 가운데 어린이회관역·명덕역·남산역 등 3곳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어린이회관역의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은 10㎝로 휠체어와 유모차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역의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은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명덕역 승강장에서 전동차로 오르는 턱의 높이는 7㎝를 넘어, 수동휠체어를 타고 전동차에 승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전동차마다 가장 앞쪽과 뒤쪽에 1곳씩 장애인자리가 마련돼 있지만, 넓이가 가로 70㎝ 세로 67㎝로 휠체어 크기보다 작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었다. 전철역 화장실의 비상벨은 130㎝, 휴지걸이는 110㎝, 선반은 120㎝ 높이에 설치돼 있어 변기에 앉은 상태로 이용하기 어려웠다.
최창현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표는 “도시철도 3호선 공사를 시작하기 전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 턱 없애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최우선적으로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완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 점검했더니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도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건축1과장은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을 5㎝ 이하로 줄이고, 고무를 대는 등의 방법으로 턱 높이도 줄이겠다. 이외에도 장애인단체의 지적 사항을 개통 전에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동호동 경대병원역~수성구 범물동 용지역 구간 23.95㎞를 모노레일로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2009년 7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영업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다음달 12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제공
대구지하철 3호선은 전동차마다 가장 앞쪽과 뒤쪽에 1곳씩 장애인자리가 마련돼 있지만, 넓이가 가로 70㎝ 세로 67㎝로 휠체어 크기보다 작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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