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마을마다 조직된 의용소방대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해요. 불이 났을때 119를 도와 불을 끈다는 애초 취지보다는 홍보나 캠페인 등에 치우져 조직을 폐지해야 할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배영애(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의원이 12일 도의회에서 도정질문때 공개한 자료를 보면, 경북지역 마을 393곳에 조직된 의용소방대원 1만600여명이 화재진압, 구조 및 구급활동, 화재 경계근무 등에 참여한 비율이 2012년에 10%, 2013년에 8.1%, 2014년에 7%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진압 등 근본 취지에 맞는 활동보다는 교육훈련이나 화재홍보, 캠페인 등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노년층이 많은 농촌에서 불이 났을때 5분안에 하던 일을 멈추고 119가 도착하기 전에 화재현장으로 뛰어갈 의용소방대원이 많지 않아 활동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용소방대는 40여년전 초가 지붕이 촘촘한 농촌마을에서 불이 났을때 한동네가 모두 타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만든 조직이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경북지역 의용소방대에 경북도비 46억6500만원, 시군비 34억8900만원 등 모두 81억54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배영애 도의원은 “의용소방대는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맞춰 축소하든지 아니면 폐지해야 한다. 활동은 없고 예산만 낭비하는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의용소방대원들이 정치적인 중립을 위반하는 일이 잦아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경북도는 “ 경북 김천, 상주 등 시지역 10곳에서는 의용소방대원을 줄일 계획이고, 의성군, 영양군 등 군지역 13곳에서는 활동을 오히려 늘리려고 검토중이다. 또 의용소방대원들의 정치활동은 개인적으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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