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단체, 총장에 “대화” 촉구
임금교섭을 둘러싼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파업이 275일째로 접어들자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학 총장과 이사장에게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울산여성회, 울산 여성의 전화,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곳곳을 쓸고 닦으며 빛내온 50~60대 여성 노동자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장기간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데, 학교당국은 단전단수에 화장실 이용조차 막고 있다. 울산과학대 허정석 총장과 정정길 이사장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소박한 요구를 왜 들어줄 수 없는지 지역사회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최근 문제 해결을 위해 총장과 이사장 면담을 요청하며 방문했으나 거부됐다. 학교당국은 뒤에 숨지만 말고 직접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 무능한 총장과 이사장이라는 오명을 씻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노동자 10여명은 지난해 용역업체 노사간의 임금교섭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깨지자 지난해 6월16일부터 275일째 천막을 치고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5210원씩 받는 시급을 6000원으로 올리고 상여금도 100%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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