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까지 85억 투입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 침수를 막기 위해 내년 여름 이전까지 85억원을 들여 배수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여름부터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수준의 폭우가 쏟아져도 침수 피해가 없도록 한다는 목표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17m 이상 낮은 ‘항아리 지형’이다. 유역(같은 하천으로 물이 흐르는 지역)의 중심이기도 하다. 주변 지역 빗물이 이곳에 모여 반포천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나간다. 하지만 강남역 일대 지하를 흐르는 반포천의 폭이 좁아 배수 효과가 충분치 않다. 시간당 최대 79㎜, 87㎜의 비가 내린 2010년 9월과 2011년 7월 강남역~신논현역 구간과 진흥아파트 주변에 막대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을 함께 내놨다. 당장 올여름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삼성 사옥과 강남역 사이의 연결통로 때문에 생긴 ‘역경사 하수관’ 쪽으로 물이 많이 들어가도록 개선 작업을 하기로 했다. 15억원이 투입된다. 이곳 역경사 하수관은 물이 흐르는 방향과 반대로 경사가 생겨 원래 하수도 용량의 15%밖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용허리 빗물 저류조에 빗물이 더 많이 들어가도록 유입관로를 추가 설치하는 등의 대책도 내놨지만, 2010~2011년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면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여름 상반기까지는 70억원을 더 투입해 ‘배수구역 경계조정’을 한다. 고지대에서 반포천으로 흐르는 물이 저지대로 역류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식이다. 2019년 6월까지는 348억원을 들여 교대역 서쪽 지역에서 모인 물을 강남대로 쪽이 아닌 반포천으로 직송할 수 있도록 ‘유역분리터널’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2011년 8월 강남역에서 한강으로 빗물을 직송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신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막대한 비용과 공사기간, 제한적 효과 등을 이유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
음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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