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한 고등학교에서 공금 수억원이 특정계좌로 빠져나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8일 안성시내 한 사립 고등학교의 공금 2억3천만원이 특정계좌로 무단 이체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학교 행정실 직원은 지난 18일 오후 1시26분께 학교 농협계좌에서 공금 5천만원, 8천만원, 1억원이 연속적으로 무단이체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5천만원은 이날 낮 12시37분께 이체됐고 나머지 2건은 오후 1시10분께 이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을 확인한 행정실 직원은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 뒤늦게 빠져나간 1억8천만원의 인출을 막았지만, 앞서 이체된 5천만원은 이미 인출된 상태였다.
이 직원은 경찰에서 “지난 18일 낮 12시께 학교 컴퓨터 화면에서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팝업창에 뜬 농협사이트를 클릭했고 이 사이트에서 보안절차 강화 안내가 있어 계좌정보 등을 입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누군가 가짜 농협사이트로 행정실 직원을 유인한 뒤, 계좌 정보를 빼내 돈을 무단이체시킨 ‘파밍’ 수법 사건으로 보고 해당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이버범죄수사대 증거분석팀에서 해당 컴퓨터를 분석 중이며, 돈을 빼낸 계좌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안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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