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충주·제천에만 영화관
보은·단양군, 예술회관 등서 상영
영동군은 옛관사터에 설치하기로
보은·단양군, 예술회관 등서 상영
영동군은 옛관사터에 설치하기로
극장이 없는 충북지역의 작은 군 단위 마을에서 ‘찾아가는 영화’가 인기다. 찾아가는 영화는 자치단체 등이 시민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군민회관 등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것이다. 충북지역 시·군 11곳 가운데 영화관이 있는 곳은 청주·충주·제천 등 시 단위 3곳뿐이다. 영화관 9곳 가운데 7곳이 청주에 몰려 있고, 충주와 제천엔 각각 1곳이 있다. 청주에는 영화관이 곳곳에 있지만, 다른 시·군은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영화관이 없는 곳에선 자치단체의 찾아가는 영화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보은군은 2002년부터 마지막 수요일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영화를 튼다. 지난달 25일 오후 4시와 저녁 7시 상영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차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오는 25일엔 <기술자들>을 상영한다.
단양군은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마다 문화예술회관에서 ‘목요시네마’를 운영한다. 지난해 6000여명의 주민이 관람했다. 올해는 관광 성수기인 7~8월 단양 나루공연장에서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야외 상영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6일 <쎄시봉>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동군은 주민들을 위해 작은 영화관을 짓기로 했다. 영동군은 내년 10월까지 영동읍 옛 영동군수 관사 터 560㎡에 100석 규모의 작은 영화관을 지을 참이다. 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 영화관 건립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원받은 예산 9억원에 군 예산 9억원을 더해 영화관 건립에 나섰다.
안보영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 주무관은 “그동안 좋은 영화를 보려면 대전, 전북 무주, 경북 김천 등지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주민들이 영화관이 들어서기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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