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용인시 도로 건설 현장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 현장의 부실시공 여부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6일 오전 9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팀 3명, 경찰청·경기지방경찰청·용인동부경찰서 소속 과학수사팀 15명, 한국강구조학회 관계자 3명,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조사팀 2명 등 23명이 사고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했다. 현장감식은 사고현장에 쌓인 교량 상판의 구조물들을 거둬 콘크리트 거푸집을 받쳤던 지지대(이른바 동바리) 개수를 파악하는 방식 등으로 이뤄졌다. 동바리는 상판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거푸집 등 구조물을 일시적으로 받쳐 주기 위해 양쪽에 세우는 수직 기둥을 뜻한다.
경찰은 교량 상판 지지대의 설계나 시공이 잘못돼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교량 상판이 무너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해당 공사 설계도 등을 확보해 시공방식의 적절성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공사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인 롯데건설, 하도급업체인 ㄷ토건에 대한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롯데건설과 하도급업체 관계자, 사고현장에서 작업했던 인부 등 9명을 소환해 사고 당시 상황과 경위를 조사했다.
경찰은 현재 정승호 용인동부경찰서장을 반장으로 한 수사전담반을 꾸려 형사 55명(경기경찰청 직원 포함)을 투입해, 관련 업체의 과실 및 안전조처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한편, 사고가 난 현장은 용인 남사∼화성 동탄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로) 23호선 3공구(5.4㎞) 냉수물천교 교량공사(길이 27m, 폭 15.5m, 높이 10m)로, 토지주택공사가 동탄 새도시 광역교통계획의 일환으로 발주해 2012년 말부터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왔다. 공사는 올해 말 끝날 예정이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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