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4·3증언본풀이마당’으로 시작
내달 제주서 미술제·음악회 등 다채
김석범 소설가 첫 4·3평화상 수상
일본 도쿄·오사카서도 추모행사
내달 제주서 미술제·음악회 등 다채
김석범 소설가 첫 4·3평화상 수상
일본 도쿄·오사카서도 추모행사
제주 4·3의 아픔을 치유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4월 한달 내내 펼쳐진다.
31일 오후 3시부터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제주4·3연구소 주최로 ‘4·3 증언본풀이마당’을 연다. 올해로 14번째를 맞는다. 당시 부모와 형제자매를 잃은 열살이던 소년과 소녀는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로 변했다. 날이 갈수록 4·3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은 짧아진다. 그만큼 증언본풀이마당은 값지다.
앞서 27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주최하는 ‘영등 퍼레이드-영등할망 보름질 걷기’가 열린다. 29일에는 원불교 제주교구가 같은 장소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특별천도재를 연다.
4월1일 오전에는 제주4·3도민연대 주최로 4·3해원방사탑제가 신산공원에서 열리며, 오후에는 제주칼호텔에서 제1회 4·3평화상 시상식을 연다. 평화상 수상자에는 일본에서 4·3의 비극을 그린 대하소설 <화산도>를 쓴 재일동포 소설가 김석범(89)씨가 선정됐고, 이른바 ‘1965년 대학살’의 진상규명과 화해운동을 벌이는 인도네시아 이맘 아지즈(53)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2일에는 일부 마을에서 4·3추념식 참석에 앞서 위령제를 봉행하며, 저녁 7시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빛이 되소서’라는 주제로 전야제 행사를 연다. 제67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추념식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다.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여는 4·3문화예술축전은 3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린다. 3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열리는 ‘역사맞이 거리굿’에는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활동중인 음악가들도 참여해 4·3 음악과 퍼포먼스, 마당극 등이 선보인다.
11일에는 서귀포시 정방폭포 일대에서 ‘찾아가는 위령제-정방폭포 해원상생굿’이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의 집전으로 열려 당시 정방폭포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4·3미술제와 평화음악회, 사진전 등이 곳곳에서 열리고, 역사기행 등이 마련돼 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은 이 대학 국제교류회관에서 ‘제국의 폭력과 저항의 연대-4·3의 땅에서 오키나와 문학을 보다’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이밖에 사진전과 미술전, 음악회, 마을별 위령제 등이 도내 곳곳에서 열리고, 서울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4·3 추모행사가 열리는 등 전체적으로 4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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