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신대배후도시를 조성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중흥건설이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흥건설은 27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로 예정됐던 사업 일정을 중단하거나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이 올해 공급할 물량은 전남 순천과 세종·청주·전주·화성 등 8곳의 11개 단지 아파트 1만3780가구에 이른다. 모두 토지를 확보해 두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중이다.
공급이 중단된 곳은 7개 단지로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순천 신대지구 438가구를 비롯해 △5월 광교신도시(아파트 2300가구, 오피스텔 230실) △5월 세종시 2-1생활권(1446가구) △7월 세종시 3-1생활권(1030가구) △10월 전주 만성지구(615가구) △10월 청주 방서지구(1650가구) △10월 화성 동탄2신도시(436가구) 등이다.
영암 대불산단 1375가구와 출남 예산 내포신도시 1120가구, 동탄2신도시 1194가구 등 3개 지구 임대아파트 3689가구는 예정대로 공급한다. 다만, 11월 공급예정이던 순천 신대지구 임대아파트 1426가구는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어 공급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재 아파트를 짓고 있는 전국 25개 현장은 중단없이 사업이 진행된다. 건설중인 사업장은 세종시 10개 단지를 비롯해 나주 3개 단지, 광주·순천·부산 각 2개 단지, 내포신도시·서귀포·김해·구미·전주·평택 각 1개 단지다. 이들 현장에는 7000∼8000명이 일하고 있다.
중흥건설 쪽은 검찰 수사에 따라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진행중인 공사는 일정대로 진행하고, 분양 예정 단지는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중흥건설이 신대배후단지를 조성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7일 중흥건설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25일 본사와 계열사, 회사 대표 자택 등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