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한 뒤 첫 평일 출근 시간인 30일 오전. 극심한 혼잡과 사고가 우려됐지만, 승객 분산 효과로 한 고비를 넘겼다. 이날 오전은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오히려 평상시보다도 덜 했지만, 이런 분산효과가 계속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 지하철역인 염창역 여의도역 방향 승강장은 이날 오전 6시50분께부터 승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거주하는 우아무개(55)씨는 “혼잡할 것이란 보도가 많아 평소보다 40분 먼저 나왔다”고 말했다.
염창역에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나온 서울9호선운영㈜ 직원들과 서울시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안내방송에서는 가양역과 염창역,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을 경유하는 8663번 버스를 여러차례 안내했다. 출근하는 시민들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오전 7시에 염창역에 도착한 급행열차는 억지로 타려는 승객 때문에 한 차례 문을 여닫아야만 했다. 7시10분 도착한 급행열차에는 이미 승객이 가득 차 있었다. 기다리던 사람들은 있는 힘껏 밀고 들어가 두 발 놓을 곳을 겨우 마련했다. 한 출입문에 6명 정도씩은 승차를 포기하고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최진동 서울9호선운영㈜ 대리는 “평상시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완행열차가 도착하면 “여의도역까지는 완행열차가 급행열차보다 더 빨리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완행열차를 안 타는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한 줄에 8~9명씩 줄을 서다가 완행열차가 오면 3~4명 정도가 탈 뿐이었다. 등촌1동에 사는 박지영(23)씨는 완행열차에서 내려 급행열차를 기다렸다. 박씨는 “평소보다 5~10분 정도 먼저 나왔다. 종합운동장까지 가야하는데 버스를 타면 복잡해서 급행을 타는데, 사람들이 많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25분께 이전까지와 견줘 크게 혼잡해졌다. 7시28분께 도착한 급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한 줄에 12명에 달했고, 출입구부터 벽까지 6m 정도 폭의 승강장이 가득찼다. 평상시와 비슷하게 나왔다는 홍성연(32)씨는 “목동에서 온 사람들도 염창역을 이용하는 등 원래 사람이 많아서 더 많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열차를 끝으로 혼잡도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7시30분 이후부터는 오히려 평소보다 덜 붐빌 정도였다. 당산역에서 만난 서울9호선운영㈜ 관계자는 “평소 주말에 사람이 많은 수준에 불과했다. 저희도 놀랐다”고 말했다.
문제는 염창역 4번 출구 앞 도로였다. 9호선 대체수단으로 서울시가 마련한 전세버스가 정차하면서 도로가 차량으로 밀리고 있었다. 한 교통경찰은 “편도 3차선 도로 중 1차선을 버스가 가로막고 있으니 이렇게 되는 건 뻔한 거죠. 이 버스 때문에 시민들 불편이 너무 크다”며 서울시 직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경찰은 “서울시와 협조요청도 받지 못했다. 언론 통해서 전세버스가 있을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서울시 직원들이 입구에서 “버스를 타시라”고 강하게 권유했지만, 갈 길 바쁜 사람들은 잰 걸음으로 전철역으로 들어가기 바빴다. 7분 동안 정차해야 하는 버스였지만 교통경찰의 항의로 조금 더 빨리 출발해야만 했다. 7시 40분께 출발한 한 전세버스는 5명만 태운 채 출발했다.
서울시는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에 따른 대책으로 8663번 노선을 마련한 데 이어 추가대책으로 김포공항역(4번출구)과 가양역(10번출구), 염창역(4번출구)에서 여의도역(6번출구)까지 직행하는 출근전용 직행버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9호선 2단계 구간은 1단계 구간 종착역인 신논현역에서 시작해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 등 5개 역으로 이어진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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