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쌍계초등학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27일 하동군 지리산 관리소 하동분소 주차장에서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전교생 37명 중에 36명이 등교를 거부했다. 하동/연합뉴스
“종북세력이 배후에 있다” 성명
학부모들 “전혀 무관…치졸하다”
학부모들 “전혀 무관…치졸하다”
경남도가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항의하는 경남지역 학부모들에 대해 “종북세력 등 반사회적 정치집단이 배후에 있다”며 ‘종북몰이’를 하고 나섰다.
하태봉 경남도 공보관과 신대호 행정국장은 30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경남도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는 성명에서 “최근 도내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반사회적 정치투쟁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이 경남도를 상대로 정치투쟁을 하려는 행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사회적 정치투쟁 행위’에 대해 신대호 국장은 “등교 거부, 어린이 동원 집회 등 어린이들이 직접 투쟁의 주체가 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하태봉 공보관은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평택 대추리 등 국책사업 현장에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야기했던 반사회적 정치세력이 또다시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도정을 훼손하려는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순수하지만, 언론플레이 등이 계획적·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볼 때 배후세력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북세력 배후설’의 근거에 대해선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렇다”며 구체적인 답을 못했다.
이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의 진헌극 공동대표는 “우리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정책에 반대할 뿐 종북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다. 홍 지사는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고 비판한다는 이유로 종북몰이를 하는 치졸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경남지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들었다. 지난 27일 등교 거부를 했던 경남 하동군 쌍계초등학교의 김종관 학교운영위원장은 “등교 거부는 학부모회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학교운영위가 승인해 이뤄졌다. 이를 반사회적 정치투쟁이라고 트집잡는 것이야말로 반사회적 정치행위”라고 경남도를 비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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