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0시43분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 관리사무실 서쪽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ㅈ(38·광주)씨 등 남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4명 가운데 1명의 집에서는 이성문제와 채무문제 등으로 힘들다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과 제주도 소방본부의 말을 들어보면, 이들은 ㅈ씨를 포함해 제주 출신 20대 1명과 30대 1명, 전북 출신 30대 1명 등 모두 4명으로 밝혀졌다. 발견 당시 3명은 텐트 안에 나란히 누워있었고 나머지 1명은 가로 누운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남성 가운데 제주 출신 2명의 가족이 30일 오후 잇따라 미귀가 신고를 함에 따라 수색에 나서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이들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들의 모습이 창백하고 피부에 선홍색 시반(사망 뒤 피부에 생기는 반점)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로 하는 한편 문자와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이들이 어떻게 서로 알게 됐고, 협재해변에 모인 이유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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