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으로 흩어졌던 울산지역의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31일 새로운 대중정치조직 ‘민주와 노동’을 출범시켜 활동에 나섰다.
울산에선 통합진보당 해산 뒤 무소속으로 남게 된 기초의원 9명을 중심으로 올해 초 ‘울산진보정치포럼’이 출범하면서,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정치활동 재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후 지난 2월 초 별도의 대중정치조직 ‘민주와 노동 추진위원회’가 결성됐으며, 31일 추진위 꼬리표를 떼게 됐다.
‘민주와 노동’은 이날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열고, 김종훈 전 울산 동구청장을 대표로 한 1기 지도부를 선출했다. 추진위원장으로 힘써온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 해산 당시 울산시당 위원장이었다. 부대표에는 안승찬·강진희 북구의원과 홍성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교육위원, 정책위원장엔 김진석 전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위원장이 각각 뽑혔다.
‘민주와 노동’은 출범식을 기점으로 민생현안 대응, 진보의제 발굴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4월은 세월호 참사 1주기와 민주노총 총파업이 예정돼 있어 생명과 안전,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구조 개악 반대 등 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며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훈 대표는 “‘진보정치 1번지’ 울산에서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대중정치 행보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민주와 노동’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여권을 견제하는 구실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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