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의 550년 된 은행나무
울주군 복제목 육성 등 밝혀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의 55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64호·사진) 유전자가 영구보존된다.
울주군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구량리 은행나무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디엔에이(DNA)를 추출하고 복제목을 육성한다고 2일 밝혔다.
구량리 은행나무는 높이 22.5m 둘레 8.4m 크기로, 조선 태조 때 이지대 한성판윤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면서 한양에서 가지고 온 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무 밑 썩은 구멍을 향해 부인들이 정성껏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이 은행나무는 유래에 얽힌 역사적 가치와 조상들의 염원이 담긴 문화적 가치,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울주군 문화재관리팀 담당은 “조상의 얼과 정서가 깃든 소중한 유전자원이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3년부터 문화·역사·경관·학술적 가치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우량 유전자를 태풍이나 낙뢰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등에 따른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국에서 대상 나무 200그루를 선정해 디엔에이를 추출해 영구보존하고 복제목을 육성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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