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수탁자 나타날지 의문”
8일 ‘병원 해법찾기’ 토론회 개최
시는 신청자 없으면 폐쇄할 방침
8일 ‘병원 해법찾기’ 토론회 개최
시는 신청자 없으면 폐쇄할 방침
충북 청주시가 지난달 19일 ㅅ병원이 위탁운영을 포기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민간 위탁운영자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병원 파행 운영의 근본 원인 파악과 대책 수립이 먼저’라며 재위탁 공모를 반대했다.
청주시는 노인전문병원 민간 위탁운영자 모집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신청서를 교부한 뒤 20일 접수를 하고 심사를 거쳐 30일 민간 위탁자를 결정·통보할 계획이다. 시는 이 기간 안에 신청자가 나서지 않으면 한차례 더 공모를 하고, 또 나서지 않으면 병원을 폐쇄할 방침이다. 청주시 서원구 궁뜰로 62번 길에 있는 병원에는 182병상에 환자 140~150명이 치료·요양하고 있으며, 직원 110명이 일하고 있다.
청주시의 공고문을 보면, 민간 위탁운영자는 △병·의원 운영 경력 △기존 수탁자(ㅅ병원)와 인수 계획 △조기투자 자부담 계획 △병원 운영 계획 △기수탁 노동자 고용승계 계획 등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보면, 청주시에 있는 요양병원·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내과·신경과·정신과 전문의로 시에 있는 의원을 5년 이상 운영한 경력이 있거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가 위탁운영을 할 수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처투성이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탁자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공모를 유보하고 전국 공모를 통해 전국의 유능하고 능력 있는 공익적 의료법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주시 관계자는 “지금은 조례에 따라야 하고, 조례를 개정하려면 2~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지역 안에서 수탁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노조 쪽은 청주시가 적극적으로 노인병원 파행의 근본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노인병원은 청주지방노동위원회에 의해 19가지 불법 운영이 지적됐지만 청주시는 그동안 노사문제라며 강 건너 불구경을 했다. 새 운영자를 찾기보다 2011년 ㅎ병원, 지난달 19일 ㅅ병원이 잇따라 운영을 포기한 근본 원인을 찾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오후 2~5시 청주 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노인병원 해법 찾기 토론회를 열 참이다.
이 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일 성명을 내어 “노인병원 환자도 노동자도 모두 시민이다. 청주시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 시가 새 운영자, 합리적인 병원장을 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공공성을 포기하면 노조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