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복장을 한 이요셉 씨와 인민군 복장을 한 최지현 씨의 이색 웨딩사진. 사진작가 정승익 제공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강원 철원군 관전리 노동당사에서 4일 이요셉(31)씨와 최지현(36)씨가 통일을 기원하는 이색 결혼식을 올렸다.
노동당사 결혼식은 극단 ‘태봉의 후예들’ 배우인 신부 최씨가 제안했다. 최씨는 “우리가 사는 분단의 땅 철원에서 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몇마디 말로 통일의 물꼬도 트인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동당사 관리를 맡고 있는 철원군청의 허가를 받고, 극단이 가세하면서 결혼식은 연극 작품이 됐다.
둘은 2012년 10월 재능기부 활동을 하면서 연을 맺고 철원에 정착했다. 미술가 이씨는 재능기부단체 활동가 최씨와 함께 학교·군부대 등 지역 곳곳에서 벽화를 그렸다. 무채색 철원을 유채색 벽화로 수놓던 둘은 지난해 3월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결혼식 피로연도 철원을 담았다. 철원 오대쌀로 지은 밥, 철원 배추와 고춧가루로 담근 김치, 철원 소로 끓인 갈비탕 등 온통 철원산 식단만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신랑 이씨는 “저는 결혼이 ‘희생’이라고 생각하는데, 신부는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희생과 사랑의 마음이 만나 이뤄진 결혼처럼 이 두 가지만 있으면 통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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