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4종서 36종으로 감소
고니·원앙 등 모습 안보여
고니·원앙 등 모습 안보여
겨울에 울산 태화강을 찾는 철새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그 종류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태화강을 찾은 겨울철새를 관찰해 36종 6만5066마리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겨울 태화강에서 확인된 겨울철새 44종 6만1243마리에 견줘, 개체수는 3823마리 늘었지만 종의 수는 8종 줄어든 것이다. 2013년 초 조사 때의 48종에 견주면 12종이나 줄어들었다.
올해 자취를 감춘 겨울철새 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01-1호인 고니이다. 고니는 2009년부터 해마다 관찰됐으나, 올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도 지난해 겨울엔 200마리 관찰됐으나, 올해는 한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청둥오리, 붉은부리갈매기, 쇠오리, 논병아리 등도 지난해 견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태화강의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떼까마귀는 올해 조사에서 5만5000여마리나 관찰돼, 지난해 5만3000여마리보다 2000여마리 늘어났다. 민물가마우지, 물닭,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등도 개체수가 늘어났다.
김정규 울산시 환경정책과장은 “겨울철새 종이 줄어든 것은 기상여건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너구리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서식이 확인돼 태화강 생태환경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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