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66개 학교 대상으로
천연잔디나 마사토 깔기로
천연잔디나 마사토 깔기로
제주도교육청이 유해성 논란과 부상 우려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온 도내 초·중·고교 운동장의 인조잔디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인조잔디 운동장이 있는 도내 66개 학교의 운동장을 전면 교체하기로 하고, 순차적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사토나 천연잔디 운동장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우선 올해 사업비 37억여원을 들여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마모가 심한 학교, 내구연한이 지난 학교 등 9곳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마사토나 천연잔디 운동장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도의회, 관련 기관, 학부모,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6월까지 대상 학교를 선정해 교체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교체하는 학교는 유해성 여부 검사기관인 에프아이티아이(FITI)시험연구원의 검사 결과 유해성분이 검출된 5개교와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노후화가 심한 4개교 등 9개교다.
마사토 운동장은 맨땅 운동장과는 달리 촉감이 부드럽고 물 빠짐이 우수하다. 또 다른 운동장에 견줘 관리비용이 절반 수준이고 관리가 쉬운 반면 학생들이 넘어지면 찰과상을 입을 우려가 있고, 비가 올 때는 사용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천연잔디 운동장은 마사토에 비해 예쁘고 경기력을 높일 수 있으며, 여름철 운동장 온도를 낮추는 장점이 있지만 마사토에 견줘 조성비용이나 관리비용 등이 훨씬 높고 일정 기간 관리가 필요해 운동장 사용일수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도교육청은 조성비용과 7년 동안의 관리비용을 합치면 마사토 운동장은 2억5100만원, 천연잔디 운동장은 5억21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도교육청은 또 잔디 깎기와 제초 등 잔디 관리를 위해 천연잔디 운동장의 경우 4000㎡가 넘으면 연 500만원, 이보다 작으면 4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인조잔디 운동장이 있는 학교에는 1개교에 500만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마사토나 천연잔디로 바꾸면 유해물질이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 운동장 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해 도교육청이 용역을 체결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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