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도 매입 ‘중앙초 터’에 신축 희망
도 “의회 청사 어려워…2청사로 활용”
도 “의회 청사 어려워…2청사로 활용”
충북도의회 독립 청사를 놓고 충북도와 충북도의회가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 15일 충북교육청 소유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문화동) 옛 중앙초등학교 땅(1만3525㎡) 매입을 결정하자 도의회가 반색하고 나섰다. 이 땅은 도청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도청 안 신관 건물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도의회는 일찌감치 이 땅을 독립 청사 건립 후보지로 점찍었다. 이언구 도의회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충북도의회 독립 청사 건립을 위한 중앙초 부지 매입에 전격 합의하면서 독립 청사 건립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결단을 내린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교육감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도의 생각은 다르다. 충북도는 이곳을 새단장해 도청 별관 형태의 제2청사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운희 충북도 안전행정국장은 16일 “도의회가 중앙초 자리에 의회 독립 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예산 때문에 어렵다. 교실 위주의 학교 건물 특성상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넓은 본회의장을 지을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따라서 사무 공간이 좁아 어려움을 겪는 도청의 몇몇 사무실을 옮겨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도청 사무실이 별관 쪽으로 옮겨 가면 도의회가 지금 쓰고 있는 도청 신관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어 사실상 독립 청사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예산이 부담 되는 것은 맞지만 도의회 독립 청사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중앙초 터를 도의회 독립 청사 부지로 생각하고 있다. 당장 어렵다면 미래에 독립 청사를 지을 수 있다. 공청회 등을 열어 도민 여론을 모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관의 도청 부서들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고 의회가 단독으로 신관을 쓰는 것도 일종의 독립 청사로 볼 수 있다. 독립 청사 신축을 포함해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도와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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