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수십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21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국립국제보육원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50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이 불로 공사장에 있던 90여명이 대피했으며, 5명은 단순연기흡입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인근 건물에서 찍은 화재 현장. 성남/연합뉴스
교육부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복판에 짓고 있는 국립국제교육원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분당 일대가 검은 연기로 휩싸이고, 인근 고층 빌딩 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또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건물 지하 2층에서 고립됐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5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 중이다.
21일 오후 3시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2번지 (전철 분당선 정자역 부근) 국립국제교육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공사장에 일하던 인부 150여명 긴급대피했으며, 소방당국은 오후 3시46분 광역 1호를 발령, 소방헬기 2대 등 장비 30여대와 인원 10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광역 1호는 인접한 3∼4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광역 2·3호로 확대된다.
성남시와 소방 당국은 지하층에서 용접 등 작업 도중 불꽃이 스티로폼에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불이 난 곳은 분당의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밀집한 지역인데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옆에 위치해 있어 검은 연기가 이 일대를 뒤덮었으며, 인근 빌딩 주민들은 연기 흡입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안내 방송 등을 듣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재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제 장학프로그램 운영, 재외동포 교육, 한국어능력시험(TOPIC) 시행 등을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현재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으며, 오는 10월 불이 난 신축 건물로 이전될 예정이다.
한편, 불이 난 건물은 교육부가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짓고 있는데, ㈜한양이 지난해 4월8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